상처도 아름다워라!

 머얼리 오색빛깔로 물든
 아름다운 가을 잎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찢기고 상한 잎사귀여라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힘차게 내리치는 빗살에         
 그대들은 말없이
 높은 가을하는 바라보며
 찢기고 상하였으리
 
 각양 다른 모양을 가지고
 서로서로 어우러져서
 아픈상처 싸매주고
 찢긴마음 달래주며
 오색빛깔 그림그리네
 
 그대들의 상처는
 없어서가 아니요
 감추어서도 아니라
 다만 머얼리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
 
 그대들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손을 펴시고 만져주시니
 상처가 상처아니요
 상처도 아름다워라

2004-10-24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