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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오병이어교회입니다.자유게시판 남자들의 힘겨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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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044회 작성일 11-11-25 17:55본문
일부 공감하여 글 올립니다. ㅋㅋ
아버지에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결혼을 하면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편할까...?
당연히 둘 다 일정 부분 불편해진다는 게 정답이지만 그래도 그중에 누가 더 편한지 묻는 것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남자가 더 편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세상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남자가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남자를 좀 더 대우해 주는 풍속이 아직 남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혼한 남자들의 삶이란 겉으로 편하고 속으로 문드러지는 삶인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서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 같은 거란 얘기다. 전업주부와 사는 남자는 너무나 돈이 많이 드는 한국에서의 인생시스템 때문에 괴롭고, 맞벌이 하는 남자는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겠지만 그에 따른 가사분담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하지만 남자들이 힘들다는 것은 이런 단순한 외적인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의 시스템에서 가장이라는 위치가 되면 모든 관계와 모든 일의 마지막 책임자가 된다. 마치 깔대기처럼 모든 문제들이 모여들어서 자기에게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남자가 가족이나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괴로운 대사는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여보, 아무개네는 해외로 3박 4일 여행을 갔다 왔다는데, 그 집 남자는 돈두 잘 버나 봐."
"당신 애들한테 신경 좀 써... 아빠라는 사람이."
"아버지. 요즘 이렇게 오래된 컴퓨터 쓰는 애들이 어디 있어요..."
"아빠. 우리 차는 왜 이렇게 작아?"
"최 서방... 우리 애는 자네만 아니었으면 아마 독신으로 살았을 걸세. 결혼하면 고생이지 뭐..."
"얘야. 네가 잘 해야 네 마누라가 날 무시 못 하는 거다. 다 남자 할 탓이라구."
"김 과장. 이런 것두 모르니 밑에 직원들한테 치받히지... 살아 남으려면 노력을 해야 될 거 아냐..."
"야. 넌 아파트 안 사냐? 부동산 밖에는 우리나라에서 재산을 불릴 방법이 없다니까."
이런 말이란, 하는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고, 한 두번 들으면 버틸지 몰라도 계속 듣다 보면 잘 감당이 안 되는 말들이다. 바로 남자이기 때문에 들어야 하는 이야기들...
아마도 남자에게 이렇게 많은 책임과 역할이 있는 이유는 남성주도적이고 남성우월적인 풍습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40대 중반 이하의 사람들은 이미 남녀평등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함께 자랐고, 노년층에서조차 이제는 여자라는 이유로 당하고만 살지는 않는다.
만일 위에서 말한 많은 책임이나 역할들을 어깨에 지고 살더라도 그만한 권위가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물론 위의 말들을 듣게 된 것 자체가 이미 권위와는 멀어졌음을 뜻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할아버지 세대가 일 안 하고 놀아도 마나님들이 -좋든 싫든- 벌어 먹이던 세대라면 아버지 세대는 경제논리로 모든 것을 무마시키던 독재 정권 아래서 등이 휘도록 일했지만 그나마 아버지라는 위치에 대한 권위는 인정 받던 세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가정을 위해 자기의 웬만한 꿈은 포기하고 경쟁하며 일해야 하는 세대, 그러면서 아버지라는 권위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세대인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숟가락을 기억하고 있다. 특별한 무늬가 있는, 제일 무겁고 제일 좋은 것이었다. 외삼촌이나 다른 친척 어른들에게도 당신만의 수저가 있었다. 그런 게 꼭 필요하다거나 부럽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모르긴 해도 요즘 아빠들 중에는 아내가 가장의 수저를 따로 지정한다고 해도 그게 무슨 필요냐고 반문할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나도 커서 장가 가면 나만의 수저가 생기겠지...'하고 막연히 알고 있다가 막상 그런 게 없음을 알면 내심 허전하고 서운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별하고 예쁘고 좋은 수저는 이제 모두 아이들 몫이다.
지금도 가장이라는 이유로 특별 수저를 보유한 남자들이 있겠지만 그것도 이미 권위의 산물은 아닐 것이다. 남자들에은 아버지의 수저를 포기할 시간,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8명의 여인들>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을 연상시키는 추리소설의 구도에 뮤지컬이라는 형식이 곁들여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살해된 가장 마르셀의 애정없는 아내, 임신한 딸, 인색한 장모, 내연관계인 하녀, 또다른 하녀와 동성애 중인 여동생, 형부인 자신을 사랑하는 처제, 그들을 경멸하는 막내딸 등 8명의 여인들이 그의 방에 다녀간 후에 결백을 주장하며 범인을 좁혀 가는 과정의 이야기다.
여인들은 모두 자기 입장에서 마르셀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거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준다. 하룻밤 새에 가장은 초죽음이 될만큼 지쳐버린다.
폭설로 차도 못 다니고 전화도 누군가 끊어버린 상태에서 여인들은 자기 입장을 노래하고 서로 의심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증오하고 또 경멸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녀들로 인해 희생된 남자를 두고 장모는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남자들의 지친 삶에 대해서... 모두 요구만 하고 늘 그 자리를 든든히 지켜줄 것을 바라지만 참사랑은 없다고... 노래한다.
가장인 남자를 옭죄는 것은 이 영화에서처럼 여자들만은 아니겠지만, 감독의 의도야 어떻든 남자의 삶이 이렇다는 것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여자의 삶도 괴롭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삶은 과거에 비해 나아지는 중이지만 남자들의 삶은 과거에 비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체감온도가 다르다는 얘기다.
결혼한 여자들, 그리고 결혼할 여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10년이나 더 빨리 죽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은 슈퍼맨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남자들이 지금의 책임을 회피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목숨을 걸고라도 멋진 아빠, 훌륭한 가장, 능력있는 사위, 잘 나가는 아들이 되고 싶어하고, 되려고 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진심을 알아주는 마음을 먹고 산다. 결혼하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신들의 권익위에 군림하기 전에 기선을 제압하려 하지만, 남자들의 그런 시도는 가소로운 마지막 발버둥임을 알아야 한다.
여자들은 그들을 진정한 가장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창조의 원칙에 따라 부부는 함께 행복하고 균형있는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04 드림위즈, 웨딩라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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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둘아빠님의 댓글
딸둘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힘들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