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께 보내는 편지**
하나님
시간은 돈이고
돈도 돈이다 하더이다
장사나 정치로 돈을 굴리며
높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반짝이고 미끄러운 구두를 신고
다니는 양반들에게
날마다 차이고 밟히며 하루를 나는
이곳엔 저녁마다 싸움질하는 소리
유리창이 무너지고
아이가 숨이 넘어갈 듯 울기 시작하면
새벽에 쓰레기를 치우러 가는남편과
낮에 보리차를 파는 아낙의
걸직한 욕지거라가 메아리치는
이 가난한 동네의 사랑하는 소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거라고
말 잃은 고개짓으로 같은 밤을 지내도
없어지는 된장항아리와 내복쪼가리엔
두 눈에 쌍지심를 켜고 전부룰 의심하는
돈없고 시간없는 이웃들에게
찌어진 가슴에 참된 용기라도
햇빛처럼 내려주오소서
하나님..
부탁 합니다..
배경음악: 주를 향한 나의 사랑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