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어명이다/김두식 목사/생명의말씀사

 

인생을 살면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는가 하면,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있다. 대학에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신앙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즉 그리스도인의 필수과목이 있다는 말이다. 성경읽기,기도,주일성수,헌금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전도가 필수과목에 포함되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

부산 모자이크교회를 담임하는 저자는 이런 현실에 개탄한다. 전도를 필수과목에 포함시키지 않는 풍조를 향해 자성을 촉구하며 외친다. 그런 외침이 책으로 엮어졌다.

내용의 핵심은 ‘전도는 어명이다’라는 책 제목에 그대로 나와 있다. 전도는 하나님의 어명(御命)이라는,이른바 전도의 ‘어명 정신’을 시종 강조하는 것이다. 사극에서 흔히 보듯이 왕이 사약을 내릴 때도 “성은이 망극하옵니다”하며 받아 마시는데,하물며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지 않아서야 되겠는가는 말이다.

이 외에도 책에는 전도에 관한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전도를 어명으로 푸는 주장에서부터 전도를 해야 하는 이유,전도에 대한 오해,전도 이후의 관리,전도하지 못하는 이유,전도의 방법,전도왕이 되는 비결 등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전도의 불을 붙이고자 하는 그의 의지와 열망이 진하게 배어 있다.

 

저자 자신이 중국집 배달원과 교회 앞 과일가게 아주머니를 전도하고,대대로 불신 집안의 온 가족을 전도한 실례 등 생생한 전도 모델도 담았다. 책을 읽으면서 누구든 당장 전도자의 길로 뛰어들어야겠다는 다짐을 절로 하게 된다. 또 그간 잘 모르고 있었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이들에겐 여지없이 깨달음을 준다.

사실 전도의 중요성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잘 나타난다. 책도 그 점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는 말씀을 비롯해 전도와 관련한 수많은 성경구절들을 인용,설득력을 높인다. 또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19:10) 등에서 나타나듯 예수님도 전도하셨음을 주장한다. 결국엔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를 많이 해도,아무리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고 십일조를 많이 드려도 복음 전하라는 하나님의 어명을 실천하지 않으면 핵심이 빠진 신앙생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책에선 전도에 관한 성도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의 잘못된 인식과 태도도 다부지게 지적했다. 어명을 어명으로 받지 않아 전도를 선택과목 식으로 치부하는 교회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전도를 교회의 여러 행사 가운데 하나인 양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책에선 전도야말로 행정과 재정,사역과 조직을 극대화해서 총력전을 펼쳐야 할 교회의 존재목적이고 존재이유임을 강하게 주장한다.

저자의 면모도 눈길을 끈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나와 영어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뒤늦게 주님의 소명을 깨달아 고신대를 마치고 미국에서 전도학을 공부해 박사까지 땄다.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고향 부산에서 교회를 개척,성공적인 목회를 과시한 그는 50년 전통의 영주동교회에 부임해 5년만에 성장과 부흥의 모델을 보였다. 올해 정초에 새 성전을 완공,심기일전하기 위해 ‘모자이크교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모이고,자랑하고,이끌어주고,크는 교회’란 뜻이다. 요즘 전국을 돌며 전도왕 만들기 부흥회를 열면서 한국교회에 전도의 불을 붙여가고 있는 그는 줄기차게 “어명이오!”를 외치고 있다.